사랑의 음식 배달…동포 나눔 행사

사랑의 음식 배달…동포 나눔 행사

2015.01.03.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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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먼 이국 땅에서 홀로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가장 그리운 것은 아마도 따뜻한 사람의 정이겠죠.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민 1세대들에게 동포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배달하며 함께 정을 나누는 현장이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기자]

70살의 김춘강 할머니.

가족도 없이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았습니다.

[인터뷰:유제현, 제독한인총연합회 회장]
"행복의 쌀하고, 사랑의 김치 좀 가져왔습니다."

동포들이 건네준 고향 음식.

50여년 고향을 그리며 살아온 할머니에게 이보다 따뜻한 선물은 없습니다.

[인터뷰:김춘강, 프랑크푸르트 동포]
"돈으로 치면 얼마 안된다 하더라도 이게 노인들에게는 기쁨을 주고 김치를 담그는 것도 참 힘들잖아요. 그래서 노인들한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독일 동포들이 김 할머니처럼 형편이 어려운 이민 1세대들에게 고국 음식을 배달한지는 2년째입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동포들의 온정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치 담그기에는 독일 전역에서 온 동포 주부 10여명이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하루 동안 4백 포기 넘게 담가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나눔의 기쁨은 컸습니다.

[인터뷰:김춘토,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
"이 김치를 잡수시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서 오래오래 사시고 또 행복하게 이 김치를 먹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담긴 김치 등 고국 음식은 1세대 이민자 84명에게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우리 파독 1세 분들의 연세가 70, 80대 살아가시면서 그리고 독거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 사정을 제가 알게 되면서 작년부터 우리 총연합회가 그 분들을 위해서 뭔가 사랑을 나누고 정을 보여줘야겠다..."

함께하는 행복은 나눔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독일 동포들.

밝아온 새해에는 동포사회에 이같은 나눔 운동이 더 널리 퍼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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