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점심드세요!…노인을 위한 사랑방

무료 점심드세요!…노인을 위한 사랑방

2014.12.14.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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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쁜 현대 사회에서 노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요?

가정 그리고 사회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이 그 중 하나 아닐까 싶은데요.

노인들이 함께 식사도 하고 취미 활동도 공유하는 자리를 멜버른의 한 동포가 마련했다고 합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동포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잠시 뒤 먹음직스러운 냉면과 갈비탕이 점심 메뉴로 등장합니다.

멜버른 동포 최유근 씨는 3년 전부터 한 달에 하루 식당 문을 닫고 노인들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삼숙, 동포 노인]
"여러 번 왔습니다. 정말 맛있고요. 대접을 올 때마다 융숭하게 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인터뷰:전준수, 동포 노인]
"호주 사회에서는 발효식품을 맛보기 어려운데 김치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스무 살에 호주에 유학 온 최 씨는 20년 넘게 이 곳에 살고 있습니다.

6년 전 식당을 연 뒤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하는 동포 노인들을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젊어서는 고된 삶의 현장을, 또 늙어서는 외로움을 감내하는 이들을 보며 최 씨는 봉사를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열 명 남짓 모였지만 요즘은 많게는 50여 명이 식당을 찾습니다.

60대부터 80대까지 이 곳을 찾은 노인들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됩니다.

[인터뷰:최유근, 한식당 운영]
"여기 오셔서 모르시는 어르신들끼리도 친구가 돼서 같이 등산도 다니고 여가활동도 많이 하는 걸 봤고. 그런 점 보면 (이 행사를) 하길 잘했구나..."

최 씨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워하며 노인들도 작은 정성을 보탭니다.

[인터뷰:강명석, 주방장]
"지금보다도 더 점점 많은 분들이 오면 좋겠는데 미안해서 안 오는 분도 꽤 있으세요. 그러지 말고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시작한 노인들의 사랑방.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훈훈한 정을 나누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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