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높이 날아라'…전통 열기구 축제

'높이 높이 날아라'…전통 열기구 축제

2014.11.22.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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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기구 수십 개가 미얀마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긴 우기가 끝난 뒤 보름달이 뜰 무렵 열리는 전통 열기구 축제인데요.

몇 달씩 땀 흘려 만든 열기구를 띄워보낼 때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축제가 열린 타웅지로 신승현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수만 명의 환호 속에 열기구가 하늘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유유히 떠오르는 열기구.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듯 화려한 불꽃을 선물합니다.

[인터뷰:앨리스, 미국 관광객]
"열기구로 이런 축제를 여는 것은 처음 봐요. 한 팀을 이뤄 열기구를 만드는 것이 멋져요."

[인터뷰:쏘모, 관람객]
"열기구 축제는 매년 다릅니다. 갈수록 디자인도 불꽃도 더 화려해지고 볼거리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에요."

미얀마 중부 타웅지의 열기구 축제는 7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참가팀은 보통 축제 1년 전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수십 명이 거대한 열기구를 직접 만드는 데만 보통 2~3달이 걸립니다.

[인터뷰:예니, 대회 참가자]
"열기구를 만드는 게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요. 하지만 오늘 풍선을 올려 보낸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합니다. 오늘이 바로 우리의 추억이 될 겁니다."

8일간 이어진 열기구 축제에는 전국 140여 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불교의 나라답게 부처의 모습을 담은 기구가 많았습니다.

[인터뷰:딴소, 따웅지 축제 집행위원장]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7가지 기준으로 채점합니다. 열기구의 디자인과 함께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불꽃이 다양한 방향으로 발사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열기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미소짓고 있습니다.

잠시 현실을 떠나 하늘을 나는 기구에 마음을 싣고 행복한 시선으로 그 궤적을 쫓고 있습니다.

타웅지에서 YTN 월드 신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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