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맛축제…살로네 델 쿠스토

신토불이 맛축제…살로네 델 쿠스토

2014.11.0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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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죠?

얼마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전 세계 신토불이 음식들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 최대 건강음식 축제가 열렸는데요.

사찰음식과 지방 향토음식 등 한국의 전통 건강식을 먹어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최기송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와 마늘, 부추 등 자극이 강한 재료를 뺀 사찰음식.

연꽃잎에 둘러싸인 밥과 매운 맛을 줄인 김치 등 먹음직스런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음식에 찬사가 이어집니다.

[인터뷰:까를라 카팔보, 축제 관람객]
"백김치는 처음 먹어봤는데요. 밥이나 연꽃잎 등이랑 잘 어울려 정말 맛있네요."

[인터뷰:스테파노 안젤리니, 축제 관람객]
"한식을 처음 먹어봤어요. 아주 맛있네요. 처음에는 쓰고 맵기도 했지만 점점 나아졌어요."

각국 전통의 맛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 '살로네 델 구스토'.

지난 96년부터 2년마다 열려온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 음식 축젭니다.

올해는 멸종 위기에 놓인 식량자원을 보존하자는 뜻에서 '맛의 방주'가 마련됐습니다.

여기 담긴 천 5백여 종자 가운데 제주도 푸른콩과 진주 앉은뱅이 밀 등 한국 곡물도 포함됐습니다.

[인터뷰:파올로 크로체, 이탈리아 슬로푸드 국제본부 행사 담당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글로벌 식품 체계를 바꾸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축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각국의 건강식을 배우고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대표적 한식 비빔밥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각국 음식 전문가들의 발길이 몰렸습니다.

[인터뷰:우관 스님, 축제 참가자]
"매운 맛과 강한 맛이 들어가 있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김치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고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패스트푸드 등 인공의 맛 대신 자연의 참맛을 재발견하는 축제.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듯 올해 20만 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습니다.

토리노에서 YTN 월드 최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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