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다시 태어난 깨진 유리

꽃으로 다시 태어난 깨진 유리

2014.11.01.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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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한 식물원에 유리 꽃이 피었습니다.

버려진 유리조각을 재활용해 만든 꽃들인데요.

향기는 없어도 그 아름다움은 진짜 꽃 못지 않다고 합니다.

강하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잔잔한 연못 위를 화사한 꽃들이 수놓았습니다.

태양을 그리는 해바라기와 고고한 자태의 연꽃.

지나가던 새도 잠시 꽃 속에 날개를 쉬어갑니다.

이 꽃들은 색색깔 유리조각을 모아 만든 것들입니다.

[인터뷰:이란, 관람객]
"쓰레기가 될 뻔했던 깨진 유리를 예술로 승화시켰으니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세계 각지의 꽃 7천 4백여 종이 함께 살고 있는 예루살렘 식물원.

생화들 사이에 자리잡은 유리 꽃에는 남다른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유니, 예루살렘 식물원 관계자]
"과거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다친 사람들이 만든 유리 공예를 선보이는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유리 꽃에는 행복과 기쁨이 담겨 있지요."

부상 입은 군인을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꽃'이라는 암호로 부릅니다.

휠체어 위에 피어난 꽃.

작가들이 빚어낸 꽃을 통해 사람들은 장애를 이겨내려는 생의 의지를 발견합니다.

[인터뷰:수사나·하임, 관람객]
"자연과 예술을 조합시키는 흥미로운 시도인 것 같아요. 특히 전쟁으로 다친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 함께 나누니 더 아름다운 것 같네요."

전쟁 부상자 모임은 재활 치료의 일환으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세상 사람들에게 꽃보다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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