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반의 천사…동포 김성남 씨

코반의 천사…동포 김성남 씨

2014.10.26.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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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된 삶 대신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분들,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과테말라의 60대 동포는 환자들을 침술로 치료하고 교도소 죄수들을 친구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코반의 천사'라는 별명의 주인공을 김성우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 코반.

이른 아침부터 보건소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주름 가득한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까지 침술 치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마리아 차꼬옥, 코반 주민]
"무릎 통증으로 걸을 수 없었는데 침술 치료 덕분에 지금은 한결 좋아졌어요."

백발이 성성한 동포 김성남 씨는12년째 아픈 이웃을 돌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50대 후반에 찾은 타향.

이 지역 유일한 한국인 김 씨는 모르는 이웃이 없을 만큼 친숙한 존재입니다.

[인터뷰:김성남, 과테말라 동포]
"무역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혀 다른 길로 나오게 됐는데, 좋아요. 지금 시간이."

김 씨 부부는 9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국립교도소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치료뿐 아니라 재소자들의 생일을 살뜰히 챙기고 9쌍을 옥중 결혼 시키기도 했습니다.

가족같은 마음 씀씀이 덕분에 이 곳은 전국 22개 교도소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교도소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헤레미아 까알, 재소자 가족]
"하늘이 보냈다고 생각해요. 재소자들을 변화 시켜 주신 김성남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칠순을 앞둔 나이.

이제 편안히 인생을 즐길 법도 하지만 김 씨 부부는 쉬지 않습니다.

봉사를 통해 자신이, 그리고 마주선 이웃의 삶이 달라지는 기쁨을 오래도록 맛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남, 과테말라 동포]
"변화가 돼서 나가서 새 사람이 되고, 이렇게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 제일 보람이 있죠."

과테말라 코반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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