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의 날' 제정…동포들 '감격'

첫 '한국의 날' 제정…동포들 '감격'

2014.10.12.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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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포 50명 남짓한 브라질 지방도시에 주 정부가 지정한 '한국의 날'이 생겼습니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한국의 날이 생기기까지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김정희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귀에 익숙한 선율이 또렷한 한국어에 실려 전해집니다.

한국 민요와 가곡을 즐겨 공연해 온 현지 주민 합창단이 오랜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여기에 화답하듯 동포 1세대의 문화 공연이 이어지고, K-POP 대표곡들도 흥겨운 무대에 빠지지 않습니다.

페르남부쿠 주 정부가 지정한 첫 '한국의 날'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인터뷰:에밀손, 현지 주민]
"내 생애 처음 보게 된 한국 문화 공연이었어요.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것 말고는 한 번도 한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멋진 문화 행사를 보게 돼 참 좋습니다."

[인터뷰:라리사, 현지 주민]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이 너무 좋고 사랑에 빠져있어요. 한국 문화는 브라질과 비교해 많이 다르고 화려해요."

인구 9백만의 페르남부쿠 주에는 주도 헤시피 등 각지에 50명 남짓한 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인 사회에서 한국의 날 지정은 그 자체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인터뷰:장명규, 현지 동포]
"제1회 한국의 날 행사를 치른 것에 대해 적은 교민 수로 엄청난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인터뷰:김성열, 현지 동포]
"좀 더 노력해서 교포가 화합할 수 있도록 페르남부쿠에 한국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한국의 날 지정 뒤에는 50년 가까이 지역 사회에 헌신해 온 동포 최공필 씨가 있었습니다.

현지인 합창단을 이끌며 한국 음악을 알리는 선구자로, 또 한글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일해 왔습니다.

[인터뷰:최공필, 헤시피 한글학교 교장]
"이제는 브라질에서 한국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우리 자손들이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알고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한국이 낯선 현지 주민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고유의 맛과 멋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조제 움베르또, 주 하원의원]
"최공필 선생이 사회에서 해왔던 여러 일들이 우리 주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한국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더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한국의 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문화 국가 브라질에 꽃 핀 한국.

지역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서 동포들은 모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헤시피에서 YTN 월드 김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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