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 만들자'…'바이크 프라이드 2014'

'자전거 도시 만들자'…'바이크 프라이드 2014'

2014.10.11. 오전 1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매일 아침 일터에 뭘 타고 가십니까?

최근 한국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공해 없고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를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축제가 토리노에서 열렸습니다.

최기송 리포터가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기자]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

번개같이 자전거를 차지한 뒤, 초록 셔츠를 차려입고 자전거에 올라탑니다.

도심 곳곳에 숨겨둔 달걀을 자전거를 타고 가서 찾아오는 시합입니다.

[인터뷰:참가자]
"왕궁 공원이래. 왕궁 공원!"

[인터뷰:파올라 롬바르디, 행사 진행]
"저희는 대체운송수단의 한 주, '모빌리크 위크'에 참여했는데요. 모든 토리노 시민들이 그린에너지인 자전거를 더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참여했습니다."

한밤에 만난 사람들은 밤거리를 달립니다.

예술가의 작업실까지 이들을 안내하는 것은 자전거입니다.

[인터뷰:판니다다, 예술가 방문 행사 주최]
"자전거 도로를 최대한 이용해서 거기까지 갈 거구요. 이번 행사는 자전거로 일터를 간다든가 하는 용도 말고 다른 목적을 위해 자전거를 사용하는 거죠."

올해로 5번째를 맞은 자전거 축제 '바이크 프라이드'.

2주간 토리노 도심 곳곳에서 이어진 자전거 관련 세미나와 문화행사들에 3만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키아라, 행사 참가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죠. 편하고요. 토리노는 평지라서 타기 좋아요."

[인터뷰:프랑코, 행사 참가자]
"거의 매일 자전거만 타요. 자동차는 모릅니다."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자전거를 많이 만드는 나라지만 이용률은 크게 떨어집니다.

이 행사는 자전거 도로 등 부족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주세페 피라스, '바이크 프라이드' 회장]
"유럽 기준으로 봤을 때 이탈리아의 자전거 이용률은 매우 낮습니다. 인구의 4~5% 정도니까요. 정부가 아직 자전거와 그와 관련된 자원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10억 유로, 약 1조 3천억 원을 자전거 산업에 투자하면 일자리 2만 2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마크 반 오토베어, 국제 자전거 대사]
"대부분의 도시가 도로 설계를 자동차 중심으로 하고 자전거는 나중에 생각하는데요.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도 경제에도 두루 이로운 자전거.

새로운 도심 교통 수단으로 시민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토리노에서 YTN 월드 최기송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