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유럽은 안전한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유럽은 안전한가?

2014.09.13.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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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암 분출이 이어지고 있는 아이슬란드 바우르다르붕가 화산, 지켜보는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나면 하늘길이 막히고 화산재가 주변국으로 날아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죠.

남아있는 화산 100여 개 가운데 상당수도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활화산이어서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노르웨이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은영 리포터!

아이슬란드 바우르다르붕가 화산에서 용암 분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바우르다르붕가 화산은 수도 레이캬비크 동쪽에 있는 해발 2천 9미터 높이의 화산입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피해는 없는데요.

아이슬란드 정부는 폭발 위험을 감지한 지난달 20일 무렵 등산객을 대피시키고 도로를 차단했습니다.

용암 분출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은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바우르다르붕가 화산은 지난달 천 번 이상 지진과 여진이 이어지며 폭발 조짐을 보였는데요.

화산 주변 상공에는 매일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항공 경보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노르웨이는 바다를 끼고 아이슬란드와 마주보고 있는데요.

4년 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당시 큰 피해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난 2천 10년 아이슬란드 남동쪽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연기 기둥이 11km 높이까지 솟구쳤는데요.

이때 분출된 화산재는 남동풍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주일 동안 29개 국 항공편 10만여 편이 취소돼 승객 9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면 해당 지역 상공은 운항할 수 없는데요.

대량의 화산재가 시야를 가릴 뿐 아니라 항공기 엔진 등에 달라붙어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4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한 항공과 유통 등 경제적 피해는 약 17억 달러, 우리 돈 1조 7천여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인터뷰:타리에 하우엔, 기업인]
"모든 교통수단이 멈췄어요. 수천 개의 비행기 노선이 결항됐고요. 노르웨이와 영국에서는 헬리콥터도 뜰 수가 없어서 다른 기업 업무도 마비됐어요. 심지어 구급용 헬리콥터도 날 수 없었죠."

[앵커]

화산 폭발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네요.

이 지역에서 유독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이슬란드는 지구 표면을 이루는 유라시아 판과 북아메리카 판의 경계에 있습니다.

두 판은 지하 마그마의 이동에 따라 한 해 1~2cm씩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 때 지각 아래를 이동하던 마그마가 지층 가운데 얇은 부분을 뚫고 올라와 화산 폭발로 이어집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지면이 수면 위로 올라와 땅 속의 압력이 줄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마그마가 활발히 이동하게 되고 지하의 가스와 만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루네 셀벡, 노르웨이 지질학자]
"아이슬란드 땅 아래에서 마그마 등 열기가 에너지를 일으키고 돌과 빙하를 녹입니다. 이때 지형이 늘어나서 화산 폭발로 이어집니다. 바우르다르붕카의 경우에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고..."

[앵커]

노르웨이 재난 당국에서 요즘 마음을 놓을 수가 없겠네요.

폭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어떻게 세워놓고 있습니까?

[기자]

노르웨이는 자연재해나 전쟁 등 국민 안전에 대비가 잘 되어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모두 대피할 수 있는 벙커가 마을 곳곳에 마련돼 있는데요.

이 곳에는 식량과 물 등 비상식량과 구호 장비 등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하는 장치인 것이죠.

[인터뷰:루네 셀벡, 노르웨이 지질학자]
"노르웨이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올 화산재에 대비한 대책이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관, 구급차 등이 연계해 사람들을 돕게 됩니다."

[앵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에도 동포들이 살고 있는데요.

현지 공관에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아이슬란드에는 17명, 노르웨이에는 약 6백 명의 동포가 살고 있는데요.

아직 4년 전과 같은 항공대란을 염려할 상황은 아니어서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영사관 역할을 겸임하고 있는 주노르웨이 대사관은 홈페이지와 SNS 등 동포 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두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신속하게 거주지 피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섭니다.

대사관은 동포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사용법 등 화산재 피해 예방 요령과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화산 폭발 시 각종 사고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방법을 정리해 정기적인 도상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병화, 노르웨이·아이슬란드 대사]
"화산움직임에 대해 계속 주의를 하고 있고 대사관 입장에서도 아이슬란드 기상청 사이트라든지 관련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협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질학자들은 앞으로 10년간 아이슬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지진과 화산 폭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연 재해는 예고없이 오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네요.

이은영 리포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노르웨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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