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를 흐르는 음악

운하를 흐르는 음악

2014.09.06.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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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이 음악에 물들었습니다.

매년 요맘때 열리는 클래식 음악 축제 때문인데요.

낭만과 여유를 선사하는 열린 음악회 현장에 장혜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낡은 배가 이 순간은 최고의 공연장이 됩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음악회.

암스테르담의 대표적 문화 행사로 꼽히는 운하 축제입니다.

밤이 다가오면 축제의 정취는 한층 깊어집니다.

[인터뷰:예니크·레이크 반 크라이어, 암스테르담 시민]
"운하 주변을 걸으며 운치 있게 고전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아주 행복합니다."

[인터뷰:유리·안나마리, 암스테르담 시민]
"평소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지는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야외에서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 됐어요."

10여 년 전 젊은이 몇몇이 운하 주변에서 연 작은 음악회가 축제의 시작이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재능있는 음악인들의 참가도 늘었습니다.

이제는 한 해 150여 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문화 행사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라아크, 운하 축제 운영위원]
"처음에는 네덜란드 고전 음악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음악가를 길러내기 위해 음악회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습니다."

축제가 열린 열흘 동안 운하 주변에는 7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늘 무대가 그리운 젊은 음악인들에게는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최고의 기회가 됐습니다.

[인터뷰:에릭·빌름, 운하 축제 참가자]
"많은 관람객들이 보는 야외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죠. 앞으로 우리가 음악적으로 더 성장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축제는 젊은 음악인에게는 꿈을, 바쁜 도시인에게는 여유를 선물했습니다.

문턱 높아 보이던 클래식 음악도 그렇게 대중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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