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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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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4-08-23 04:03
앵커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을 오선지에 옮기며 음악가로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스페인 외교관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지금도 한국과 스페인의 우정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성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나뭇가지가 하늘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듯 합니다.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꺼질듯이 잦아드는 피아노 선율에 관객들도 숨을 죽입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열린 음악회에서 연주된 이 곡은, 외교관이자 음악가인 고 델핀 콜로메 씨가 창덕궁을 거닐다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입니다.

[인터뷰:박희권, 주스페인 한국대사]
"그분의 작품 주제도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서 본 음악, 이런 주제가 되겠어요."

[인터뷰:오혜승, 바이올린 연주자]
"리듬이라든지 음계의 쓰임이라든지 저희 정서와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지난 2005년 주한 스페인 대사로 부임한 콜로메씨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대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성화 봉송 음악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외교관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콜로메 씨는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도심속에 전통을 간직한 서울의 풍경은 콜로메 씨의 창작 욕구를 일깨웠습니다.

[인터뷰:엘레사 산체스, 고 델핀 콜로메 대사 미망인]
"한국의 푸른 산과 들, 서울의 아름다운 정원이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인들은 매우 관대했고요."

콜로메 씨는 지난 2008년 병마로 생을 마칠 때까지 대표작 '세그루 나무'를 포함해 수십 곡의 음악에 서울의 자연을 그렸습니다.

한때 우리 전통음악에도 심취했던 콜로메 씨는 국악인들과도 협연하며 한국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엘레사 산체스, 고 델핀 콜로메 대사 미망인]
"서울에서의 음악 인생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작곡가나 음악가에게 낙원같은 곳이죠."

가야금과 판소리에서 얻은 영감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겠다던 콜로메 씨!

마지막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의 자연을 담은 유작들은 두 나라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YTN 월드 김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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