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캠핑' 배워요!

'건강한 캠핑' 배워요!

2014.07.12. 오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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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같이 '캠핑'을 계획하는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캠핑 초보자들은 가서 뭘 해야 할 지, 또 장비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대자연의 나라 캐나다에는 '캠핑'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와 얘기 나눠보죠. 이은경 리포터!

어떤 방식의 교육인지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주로 어떤 것을 배우게 되나요?

[기자]

이 캠핑 교육 프로그램은 캐나다 전역에 있는 국립공원들이 주관해 매년 열립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는데요.

텐트 하나당 우리 돈으로 8만 원 정도를 내면 손전등부터 조리도구까지 대부분의 장비를 빌릴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텐트 치는 방법부터 배웁니다.

장비 업체에서 온 전문가들이 시범을 보인 뒤 참가자들이 실습을 하고요.

이 뿐만 아니라 캠핑 도구 사용법과 요리할 때 화기를 다루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배우게 됩니다.

[앵커]

얼마 전에 이 캠핑 학교에 직접 다녀오셨다죠?

현장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기자]

포트랭리 지역 국립공원에서 열린 '런 투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1박 2일동안 진행된 교육에는 80여 명이 참가했는데요.

지난달 중순 여름방학이 시작되서 대부분 가족 단위 참가자였습니다.

특히 현지인보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이민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캠핑 문화가 아직 낯설지만 참가자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자 열심이었습니다.

[인터뷰:김진아, 동포 참가자]
"캠핑 좋아하고 있었는데요. 새롭게 체계적으로 배워볼 수 있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캠핑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즐기는 거구나 특별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말민 모라디, 인도 이민자]
"매우 재미있어요. 텐트 안에서 캠핑을 하고 마시멜로도 구워 먹었어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앵커]

자연에서 보낸 1박 2일이 교육의 현장이면서 또 휴식이 됐을 것 같네요.

그런데 현장 영상을 보니까 캠핑 장비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간소하네요?

[기자]

한국에서는 '캠핑' 하면 장비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인상이 강한데요.

캐나다는 한국에 비하면 대단히 소박합니다.

사람들은 자연으로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각종 기능을 갖춘 대형 텐트 대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작은 텐트로 충분하다는 식입니다.

숯불을 피워 바베큐를 하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도 거의 없어 조리 기구도 간소하고요.

집에서 먹던 음식을 싸오거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가져와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일반적입니다.

[인터뷰:달시 하우스, 캐나다 캠핑족]
"(캠핑 후 뒷정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캠핑을 하면서 머물던 자리의 주변 환경 정리와 쓰레기를 꼭 가져가야 하죠."

[앵커]

캠핑 현장 분위기가 한국과는 여러가지로 차이가 있네요.

캐나다 정부가 이런 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캐나다는 전국 어디서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나라입니다.

대자연을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데요.

하지만 캠핑 초보자들이 자연을 훼손하거나 버리고 간 쓰레기 등으로 동물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종종 생겨났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캠핑 교육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교육에서 강사들은 캠핑을 마친 뒤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법을 세심하게 가르칩니다.

아끼고 보호하는 만큼 자연과 더 오래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인터뷰:하이디 써더랜드, 포트랭리 국립공원 관광청 관계자]
"캠핑은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이끌어주죠. '런 투 캠프'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과 캠핑족을 만나고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고 배우는 것입니다."

[앵커]

캐나다에 비하면 한국의 캠핑은 이제 시작 단계인데요.

바람직한 캠핑 문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요?

[기자]

한국의 캠핑 인구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긴 노동시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자연에서 위안을 찾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캠핑 인구가 늘면서 생기는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시끄럽게 한다거나 먹다 남은 음식을 땅에 파묻는 등 매너를 지키지 않는 경우 등이 그렇습니다.

스스로 왜 자연을 찾는지, 캠핑의 목적과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만족스러운 캠핑은 장비의 수준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겠죠?

많은 것을 갖추지 않더라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도 그 안의 일부가 되려는 열린 마음이 진정한 캠핑의 필수 조건 아닐까요?

이은경 리포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밴쿠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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