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돕는다…암 환자 돕기 달리기

뛰면서 돕는다…암 환자 돕기 달리기

2014.07.05.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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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고 하죠?

암에 걸리면 환자 자신뿐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들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일 텐데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격려하고 암 퇴치를 위한 연구 기금을 모으는 이색 달리기가 캐나다에서 열렸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같은 학교 선후배 8명이 힘차게 구호를 외칩니다.

암 퇴치 기금을 모으는 달리기에 한 팀으로 참가한 학생들입니다.

[인터뷰:케일라 포레이, 참가자]
"학교에 있는 '생명의 달리기' 동아리에 갔다가 이 행사를 알게 됐는데 프로그램도 재밌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했어요."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가장 앞줄에 서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12시간 동안 이어지는 릴레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인터뷰:베브 도난, '생명의 달리기' 주최측]
"올해 랭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65개 팀, 55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박다름, '게이터' 팀원]
"(목표는 1,500달러 모금이었는데) 2,000달러 넘게 모았어요. 도넛을 팔기도 하고 팝콘도 팔았답니다."

사람들이 걷고 달리는 동안 경기장에서는 공연과 모금 행사가 이어집니다.

암 투병 중인 20살 청년의 생일 파티도 함께 열렸습니다.

[인터뷰:행사 참가자]
"(암을 이겨낸) 우리의 영웅, 20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어둠이 깔리자 하나 둘씩 모여드는 종이등.

여기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구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빛의 행렬을 따라 걸으며 사람들은 떠나간 이를 추억하고 살아남은 이를 격려합니다.

[인터뷰:다이안 파워, '날 잊지 마세요' 팀]
"그저 함께 있어주고 (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면 돼요. 힘들 때는 혼자 앞에서 울어도 돼요. 그럼 괜찮아져요."

지난 1999년 시작된 달리기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20여 개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암을 극복하는 것은 의학의 영역이지만 고통을 나누고 용기를 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실천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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