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명 알리는 '소리패'

한국 신명 알리는 '소리패'

2014.06.28.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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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뿌리인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인데요.

호주 멜버른에는 한국의 옛 것을 배우려고 모인 현지인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있는 이들을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리듬과 화려한 손놀림.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무대에 오른 관객이 상모 돌리기에 도전합니다.

무대를 수놓은 분홍 물결이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16년 역사를 가진 한국 문화패 '소리'의 공연 현장입니다.

[인터뷰:제이드, 관객]
"사물놀이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재미있었어요. 공연을 봤는데 매우 환상적이었어요. 모든 소리와 리듬이 놀랍고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매주 토요일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연습 시간.

이 자리에는 동포들 뿐 아니라 현지인 세 사람도 사물놀이와 전통춤을 배우러 옵니다.

한국인과 결혼했거나 한국에서 공부한 경험 등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애린, 소리패 단원]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정동극장에서 판소리와 사물놀이 공연을 봤는데 매우 즐거웠죠. 그래서 한국 악기를 연주하게 됐어요."

[인터뷰:조앨, 소리패 단원]
"한국 음악은 매우 복잡해요. 연주자가 리듬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죠. 저는 소리패 단원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요."

함께 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동포들과 어울리는 가운데 이들은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배워갑니다.

[인터뷰:김민정, 소리패 단장]
"처음 한국 문화를 접하기 때문에 장단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조금 낯설어하지만 그래도 함께 신명나게 칠 때는 다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원들은 멜버른 각지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인종과 언어를 넘어 호주인 모두와 한국의 '흥'을 나눌 무대를 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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