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지키는 도자기 마을

전통 지키는 도자기 마을

2014.06.14.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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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자기가 유명한 지역을 가보면 깨끗한 물과 좋은 흙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죠?

화려한 손그림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전통 도자기 마을 역시 예외가 아닌데요.

옛날 방식 그대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릇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마을로 김준현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우윳빛 백자를 만들어내는 질 좋은 고령토.

연륜이 담긴 장인의 손끝을 거쳐 하나씩 그릇 모양을 갖춰갑니다.

초벌구이를 마친 그릇에는 알록달록한 전통 문양이 새겨집니다.

염료를 묻혀 도장처럼 찍기도 하고 섬세한 부분은 직접 붓으로 그려넣습니다.

채색이 끝나면 유약을 묻혀 천 2백도가 넘는 고온에 구워냅니다.

[인터뷰:카샤, 폴란드 주부]
"폴란드 전통 그릇의 매력은 아름답고 모양이 독특하다는 것이죠. 특히 저는 전통 문양을 좋아해요."

입자가 고운 백토로 유명한 폴란드 남서부의 볼레스와비에츠.

도자기 공장이 이 곳에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15세기부텁니다.

오랜 역사를 거치는 동안 이 지역 특유의 문양인 '공작의 눈' 뿐 아니라 꽃과 각종 사물을 담은 디자인 2천여 가지가 탄생했습니다.

[인터뷰:야누쉬, 폴란드 그릇 생산업체 이사]
"언제나 전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거 손으로 만들던 방식을 고수하죠. 항상 좋은 백토를 선별해서 쓰고 있고요. 이런 노력 덕분에 폴란드 그릇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계화의 물결이 밀려올 때도 도자기 마을은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완성품에 찍는 '메이드 인 폴란드' 마크에는 이런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조민희, 동포 주부]
"한국 도자기 또한 폴란드 그릇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상품이 되었으면..."

시간과 정성으로 빚은 세상에서 하나 뿐인 도자기.

무엇이든 흔하고 빨라진 세상에서 그 특별한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볼레스와비에츠에서 YTN 월드 김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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