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알리는 '분단 아픔'

음악으로 알리는 '분단 아픔'

2014.05.25. 오전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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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에서 남북 분단의 아픔을 전하는 거리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동포 대학생들이 미국인 친구들과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인데요.

도심에 울려퍼진 감동의 선율을 김창종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조용한 거리에 의자와 악기, 스피커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합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알리는 거리 연주회.

유엔 본부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음악을 전공한 동포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지희, 버클리 음대 학생]
"(가사가 없기 때문에) 음악안에 무슨 메시지를 담았는지 알기는 힘들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마음을 다해서 연주를 통해 전달한다면 저희의 느낌을 관중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학생들의 진심이 담긴 무대를 지켜보며 관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인터뷰:피터, 미국인 관객]
"매우 감명깊은 공연이었어요. 재능이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좋은 공연을 열었네요."

공연을 기획한 동포 이정욱 씨는 5개월 간 연주회 준비에 매달렸습니다.

장소 물색부터 연주자 섭외까지 모든 일을 하나하나 직접 발로 뛰며 해결했습니다.

[인터뷰:이정욱, 재미동포]
"이산가족에 대해서 많이 잊혀가고 신세대들은 이산가족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고요.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그들이 한 번이라도 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이 씨는 뮤직비디오 2편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찍은 6분 짜리 작품은 영상과 음악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말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음반도 곧 나올 예정입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언젠가 북한 젊은이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될 날을 이 씨는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욱, 재미동포]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되길 바라고 뿐만 아니라 세계에까지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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