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이 된 쓰레기

예술 작품이 된 쓰레기

2014.05.24.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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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속에 쌓이는 쓰레기.

편견을 벗는다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공원에는 쓰레기로 만든 조형물 수백 개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강하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실제 사람 크기의 형상이 나란히 줄지어 섰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눈에 익은 상표들이 눈에 띕니다.

깡통과 유리병 등 재활용 쓰레기들을 모아 만든 조형물입니다.

[인터뷰:이티, 관람객·이스라엘인]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쓰레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예술 도구가 된다니 아주 흥미로워요."

독일인 설치 미술가 하슐트 씨는 쓰레기 20톤을 이용해 높이 178cm의 조형물 5백 개를 만들었습니다.

작품 제목은 '쓰레기 사람들'.

하 슐트 씨는 이 작품을 가지고 18년째 세계 곳곳을 돌며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하 슐트, 독일 설치 예술가]
"저는 1996년부터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전시 장소는) 기자의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같은 곳입니다."

작품이 전시된 아리엘 샤론 공원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였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살리자는 주민과 시 당국의 노력으로 2001년부터 공원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르는 이곳은 지금 재생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인터뷰:알렉스, 아리엘 샤론 공원 마케팅국장]
"작가는 쓰레기장 공원에서 쓰레기로 만든 작품전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아주 좋아했어요. 이 전시회에는 20년 후에 이 작품을 보아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가 버린 쓰레기도 마찬가지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3주간 이어진 전시 동안 재활용품으로 장난감을 만드는 어린이 체험 교실도 함께 열렸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재활용하는 습관을 가르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하 슐트, 독일 설치 예술가]
"(지구는) 인간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멈추지 않으면 이 지구는 쓰레기장이 될 겁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꿔야 해요. 세상이 우리를 바꾸기 전에요."

텔아비브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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