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 5계절 '카니발'

독일의 제 5계절 '카니발'

2014.03.15. 오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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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섯번째 계절'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11월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지는 카니발 기간을 독일에서는 이런 별명으로 부르는데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카니발에는 올해도 한국 풍물패가 참가해 분위기를 한껏 돋웠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설 속의 영웅부터 만화 주인공까지.

오늘 하루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13세기부터 시작된 독일 카니발의 꽃, 시가 행진입니다.

[인터뷰:빌리 자이프, 에쉬보른 카니발 퍼레이드 총 지휘자]
"당시(중세시대)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요란하게 겨울을 쫓아냈습니다. 좋은 날씨를 원하기 때문에 겨울을 몰아내려는 것이었죠."

프랑크푸르트 시내 3.5 킬로미터를 도는 행진.

올해는 200여 팀이 참가해 화려한 음악과 춤으로 거리를 장식했습니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상모 돌리기를 선보인 동포 풍물패는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았습니다.

[인터뷰:호르스트 하르메트, 카니발 클럽 회장]
"음악 소리도 크고 의상이 멋졌습니다. 한국팀이 참가해서 우리 카니발이 더 풍성해졌죠."

[인터뷰:토마스 뮐러, 시민]
"(한국팀은) 멋진 팀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함께 해서 너무 좋아요. 카니발에 한국이 없으면 안됩니다."

관중들과 하나되는 색다른 경험은 참가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인터뷰:유유경, 풍물패 어린이]
"걸어다니며 연주하니까 재밌어요!"

[인터뷰:이명숙, 풍물단장]
"(카니발을 보니) 신나게 어울려 노는 것이 한국 대보름 축제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단 하루의 행진을 위해 동포들은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연습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박선유,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10여 년 전부터 카니발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을 통해 인근 한인들이 모이고 함께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헬라우'라고 외치는 카니발 특유의 인사와 환한 웃음.

올해도 4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 행진을 지켜보며 약동하는 봄의 시작을 함께 맞이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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