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천국 네덜란드!

스케이트 천국 네덜란드!

2014.03.01.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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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막을 내린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네덜란드가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빙상 강국의 면모를 보였는데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에 강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장혜경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선 위에 선 꼬마 선수들!

빙판을 가르며 힘차게 출발해보지만 결국 엉덩방아를 찧고 맙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네덜란드 스케이트장은 연일 빙상을 활주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브릿, 네덜란드 초등학생]
"스케이트 타는 게 매우 좋아요. 스케이트를 탈 때는 침착해지거든요."

[인터뷰:엘르, 네덜란드 대학생]
"4년 뒤 스케이트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의 이상화 선수가 여자인데 그렇게 빠른 기록을 보유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국토의 1/4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겨울이면 인공 제방과 수로가 꽁꽁 얼어붙어 곳곳이 스케이트장으로 변합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스케이트 사랑은 유별납니다.

빙상을 달려 등하교를 하는 등 예로부터 스케이트는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100여 년 전부터 열두 개 도시를 잇는 200km 운하를 완주하는 스케이트 마라톤 경기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터, 네덜란드 초등학교 교사]
"네덜란드는 농업의 나라죠. 겨울이 되면 농부들은 꽁꽁 언 수로를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며 일을 하곤 했는데요. 그러다 스케이트가 겨울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전국의 스케이트 박물관 수도 일곱 여 군데.

석기시대 동물 뼈로 만든 스케이트부터 세월 따라 발전해 온 다양한 스케이트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테에크 뷜링하, 프리슬란드 스케이트 박물관장]
"옛날에는 오래된 벽의 타일을 이용해 스케이트를 탔다고 해요. 사람들이 박물관에 있는 것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게 뭐냐고 묻곤 하는데 모든 게 귀중하고 멋져요."

스케이트가 일상이 된 사람들과 사회 체육에 대한 다양한 정책 지원.

소치의 빙판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던 이유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