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전성시대'…캠핑 선진국에서 배운다!

'캠핑 전성시대'…캠핑 선진국에서 배운다!

2014.02.22.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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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국에서 가족이 함께 떠나는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대자연의 나라 뉴질랜드에서는 '캠핑'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오래 전부터 정착돼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의 캠핑 문화, 이형록 리포터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형록 리포터!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에서는 어디든 텐트만 치면 캠핑장이 될 것 같은데요.

전국적으로 캠핑 시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뉴질랜드는 국토의 30%가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금세 대자연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찍부터 이곳에서는 캠핑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정부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약 200여 군뎁니다.

한국의 10배가 넘는 규모인데요.

이 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도 5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요?

[기자]

뉴질랜드에는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른바 '캠핑카' 이용자가 많습니다.

'캠퍼밴'이라고 불리는 차를 타고 원하는 곳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캠핑을 하는 것인데요.

이용자들은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점, 산과 들, 바다 등 다양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 북섬 와카타네 시 외곽에 있는 캠핑장은 바닷가와 가까워 낚시를 좋아하는 캠핑족들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븐 키, 뉴질랜드 캠핑족]
"뉴질랜드는 캠핑의 인기가 매우 높아요. 자연 환경이 좋고, 뉴질랜드 전역에 캠핑장이 많이 있거든요. 저는 캠핑을 하는 것이 다른 숙박보다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야외에서는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재미있거든요."

[앵커]

사실 한국에서 캠핑을 떠나려면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뉴질랜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뉴질랜드에는 '홀리데이 파크'라는 시설이 있는데요.

수영장과 세탁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 곳은 자기 예산에 맞게 원하는 형태의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오클랜드에서 차로 4시간 거리인 로토루아 지역의 '홀리데이 파크'를 다녀왔는데요.

캠핑장을 공룡 조각상으로 꾸미는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트레이시, 로토루아 홀리데이파크 운영자]
"넓은 공원이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또 화장실, 샤워실, 주방, 라운지, 인터넷, 세탁시설 등이 제공됩니다."

'홀리데이 파크'는 시설이 다양하다 보니 요금도 천차만별인데요.

전기와 수도,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쓰면 1인당 1~2만 원 정도로 저렴해지고, 고급 숙박 시설을 이용할 경우 하루 약 10만 원 정도가 듭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홀리데이 파크'를 찾은 사람은 623만 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앵커]

한국은 캠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서 캠핑 용품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도 장비 마련에 경제적인 부담이 큰가요?

[기자]

뉴질랜드 사람들은 최소한의 장비를 챙겨와 자연 그 자체를 즐기는데 더 공을 들입니다.

뉴질랜드 캠핑장에 가보면 대형 텐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조리 도구도 집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캠핑 전문점에서 다양한 용품을 팔고 있지만 최소한의 장비만 구입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자연과 벗하는 일을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일상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의 캠핑 인구가 지난해 기준으로 130만 명 정도고,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바람직한 캠핑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 할까요?

[기자]

뉴질랜드 캠핑장의 경우는 쓰레기통이 아예 없는 곳이 많습니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직접 가지고 가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뉴질랜드 정부도 환경 보호를 위해 정해진 지역 외에는 캠핑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심규석,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사무국장]
"일본만 하더라도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자신의 집에 가져와서 버리는 활동이 거의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저희도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공존 캠핑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오래도록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연을 소중히 하는 시민의식이 정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값비싼 장비를 과시하듯 사는 것 보다 마음을 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 그 자체를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캠핑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으로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바람직한 캠핑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형록 리포터,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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