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즐기는 설 잔치

다 함께 즐기는 설 잔치

2014.02.02.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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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서부 보훔은 지난 70년대 한국인 광부들이 많이 모여살던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 곳 동포들이 올해 설 잔치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꾸몄다는데요.

전통 명절의 흥겨움 속에 서로 정을 나눈 설 잔치 현장으로 김운경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

동포와 지역 주민이 하나된 풍물패가 흥겨운 장단을 빚어냅니다.

동포 어린이들이 앙증맞은 몸짓으로 부채춤을 선보이자,

여기에 화답하듯 젊은 한류 팬들은 K-POP 춤과 노래를 무대에 펼쳐놓습니다.

한국과 독일 두 나라 사람이 하나된 설 잔치 현장입니다.

[인터뷰:유리 크로너, 동포 2세]
"아주 재미 있었어요. 우리가 세배도 하고 떡국도 먹고 윷놀이도 하고요."

[인터뷰:바네사 바그너, 보훔 시민]
"매우 흥미롭고 멋진 행사네요. 한국의 전통 문화가 '참여하는 것'이고, 참가자 모두 축제를 즐긴다는 점에서 무척 좋습니다."

광산과 철광업이 발달한 보훔은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40여 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곳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동포들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와 풍습을 일상 속에서 만납니다.

[인터뷰:킹가 로소브스카, 보훔 한글학교 학생]
"1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이런 행사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며 한국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답니다."

그동안 열렸던 설 잔치는 동포들이 모여 향수를 달래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 데는 한인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터뷰:백승훈, 보훔 한인회장]
"우리 1.5세나 2세 그리고 현지인들이 같이 서로 문화를 공유하는 그런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점에 역점을 뒀습니다."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지역 사회를 함께 일궈가는 사람들.

활기 넘치는 설 축제 속에 서로 푸근한 정을 나눴습니다.

독일 보훔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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