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새로운 맛을 찾아서…동포 요리사들

한식의 새로운 맛을 찾아서…동포 요리사들

2014.01.26.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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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맵고 짜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은 흔히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식에서 깊고 부드러운 감칠맛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식의 새로운 맛을 소개하기 위해 멜버른의 젊은 요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긴장된 분위기 속에 바삐 움직이는 요리사들.

정성껏 만든 음식을 접시 위에 하나씩 올려놓습니다.

깻잎과 배추로 만든 쌈밥부터, 태극기 모양으로 장식한 수박까지.

일곱가지 코스의 퓨전 한식상이 펼쳐집니다.

[인터뷰:이재빈, 한인요리사협회 회원]
"제가 예전에 궁중음식 공부할 때 갖고있던 조선왕조 궁중음식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양식으로 약간 변형을 해 만들어 봤습니다."

멜버른 시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열린 한식 축제.

흔히 매운맛으로 알려진 한식을 현지인 입맛에 맞게 응용한 다채로운 메뉴에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탄자 던컨, 요리사]
"정말로 놀라운 맛이에요. 오늘 먹은 한식은 정말 맛있었고, 시각적으로 아주 아름다웠어요."

[인터뷰:송인성, 멜버른 동포]
"쌈밥이 제일 괜찮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배추를 절여가지고 그 안에 밥하고 어우러져서 씹었을 때 시원한 감, 청량감이 있어서 다른 음식의 느끼함을 그걸로 제거할 수 있었고요."

이번 행사는 호주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젊은 한국 요리사 9명이 자비를 털어 마련한 것입니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근무를 마치고 모인 이들은 한식의 새로운 맛을 찾아 함께 토론하고 연구했습니다.

요리 전문가로서 넓고 깊은 한국의 음식 문화를 세계인에 알리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김계영, 한식 축제 기획자]
"한식에 장 종류를 많이 쓰는데 장이 조금 짜거나 향이 강해서 이 사람들이 먹는데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그 맛을 최소화하고 코스요리다 보니까 밸런스를 맞추는데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한식 세계화'란 말을 흔히 하지만 호주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메뉴는 불고기나 김치, 비빔밥 등 일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아끼고 사랑할 때 세계로 가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젊은이들.

한국인의 정신이 담긴 요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주방을 찾을 때까지 이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각오입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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