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달리기로 키우는 희망

제2의 인생…달리기로 키우는 희망

2013.12.15. 오후 4: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댈러스 동포가 기적적으로 깨어나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달리기가 새로운 인생을 여는데 힘이 됐다고 하는데요, 달리기를 통해 건강과 희망을 찾은 동포 부부를 김길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댈러스 동포들은 매주 일요일 아침 달리기로 힘찬 하루를 엽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한바탕 땀을 쏟고 나면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갑니다.

동포 40여 명으로 구성된 '달리기를 사랑하는 모임'입니다.

2년 전 이 모임을 만든 사람은 차호성, 차혜영 부부.

20년 전 차혜영 씨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게 계기가 됐습니다.

수술 중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차 씨는 기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인터뷰:차호성, 남편]
"(병원에서) 중요한 부분을 다쳤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생존 가능성도 사실 15%밖에 안될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내가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이들에게 건강을 찾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 준 것은 다름아닌 달리기.

부부는 이 고맙고도 특별한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차혜영, 아내]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사람에게 건강 외에 더 중요한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달리는 동포들이 하나 둘 늘면서 차혜영 씨는 힘을 얻어 마라톤 풀코스를 세 번이나 완주했습니다.

[인터뷰:이혜숙, 달사모 회원]
"작은 체구에서 그런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는 게 굉장히 기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도전의식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의학을 전공한 차 씨 부부는 틈틈이 해외 의료봉사도 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고비를 넘어 새롭게 얻은 삶.

그 소중한 삶을 통해 이제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차혜영, 아내]
"풀 마라톤을 했을 때 제일 마지막에 들어올 때 그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70대가 되고 80대가 됐을 때도 마라톤을 잘 완주하는 것처럼 나의 삶도 그렇게 됐으면…"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