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첫 필수과목 지정

한국어 첫 필수과목 지정

2013.12.14.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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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열풍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유럽 학교 가운데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비스바덴의 한 학교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 현장에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스바덴의 빌헬름 로이쉬너 종합학교.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귀에 익은 한국 동요가 들려옵니다.

"오리는 꽥꽥, 오리는 꽥꽥"

노래를 통해 한국어와 친해지는 시간입니다.

[인터뷰:에드윈 호쎄인, 학생·5학년]
"한글을 배울 때 아주 재밌었어요. 그래서 계속 한국어를 공부 하고 싶어요."

[인터뷰:금기정, 독일학교 한국어 강사]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문법위주가 아닌 놀이식, 노래식으로 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이 학교는 올해부터 한국어를 의무 선택 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앞으로 4개월 간 5학년 학생들은 매주 한시간씩 한국어를 배우게 됩니다.

[인터뷰:홍성대, 주독 한국교육원장]
"의무선택 과목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중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과목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에 한해서 (채택됩니다.)"

이 학교는 한국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방과 후 특별 수업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왔습니다.

지난 3년 간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면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게 된 겁니다.

학교 측은 내년에는 6학년을 한국어 수업에 포함시키는 등 순차적으로 9학년까지 수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클라인, 빌헬름 로이쉬너 교장]
"한국어가 의무선택과목 중에서 유일한 동양언어입니다. (저는 한국어에 대한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독일에서 첫 발을 내딛은 한국어 정규 수업.

현지 학생들이 배우는 다양한 외국어 가운데 한국어가 한층 친숙한 언어로 정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비스바덴에서 YTN 월드 김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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