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사랑방 문 열다…멜버른 한인회관

동포 사랑방 문 열다…멜버른 한인회관

2013.12.07.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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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 한인회관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동포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은 결실인데요.

동포사회의 중심이 될 한인회관, 개막식 현장에 윤영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너울너울 춤추던 부채들이 모여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신명나는 리듬에 관객들도 박수로 화답합니다.

빅토리아주 한인회관이 처음 문을 연 날, 동포들이 마련한 축하 잔칩니다.

[인터뷰:정성섭, 주호주 멜버른 분관 총영사]
"만남의 장소가 확보됐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선 소통과 단합이 이뤄지고 우리 문화도 공연하면서... 복지의 중심적인, 심장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김민정, 한국 문화패 '소리' 단장]
"한인회관이 생겨서 동포들이 이곳에서 같이 모일 수 있고 어떤 행사도 같이 할 수 있고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서 참 기쁩니다."

동포 2만여 명이 사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

1990년대 들어 동포 사회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구심점이 될 공간이 필요해졌습니다.

동포들은 지난 1993년 한인회관 건립 추진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은 자금은 약 70만 호주 달러, 우리 돈으로 6억 7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김은경, 현지 동포 잡지 편집장]
"실내 음악회에서 5달러, 10달러를 모아서 단 몇 달러라도 한인회관 건립기금으로 준다던지... 누구 한 사람이 (기금을) 쾌척해서 자기만의 한인회관, 한인들이 애착을 가지지 않는 회관이 아니라 좀 길게 걸리더라도 우리 스스로 하자..."

2층 규모의 회관을 마련하는데 한국 정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한인회는 이 보금자리에서 동포들의 생활에 필요한 일부터 하나씩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나인출, 빅토리아 한인회 회장]
"학생들을 위해서 무료 영어 학교를 개설하는 게 첫째 목표이고, 두 번째는 노인회를 위한 활동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소리패 공연단이 활용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지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동포들의 만남의 장소가 될 멜버른 한인회관.

고국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따뜻한 사랑방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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