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교류의 장…동포 운영 갤러리

한독 교류의 장…동포 운영 갤러리

2013.11.30.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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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중부에 있는 '바트 잘츠하우젠'이란 도시를 아십니까?

이름도 생소한 이 곳에는 한국인이 딱 한 명 살고 있는데요.

직접 갤러리를 열어 한국과 독일 문화 교류의 장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동포 김경숙 씨를 김운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70여 km.

독일 중부의 중소도시 '바트 잘츠하우젠'은 소금 온천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요양을 위해 찾는 곳입니다.

시내 중심가에는 이 지역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인터뷰:브룬힐데 카이저, 관람객]
"바트 잘츠하우젠에 갤러리가 있어 정말 좋아요. 이 갤러리 때문에 바트 잘츠하우젠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람은 20여 년 전 독일에 건너온 김경숙 씨.

2년 전 문을 연 갤러리에는 김 씨가 발굴한 한국과 독일 신진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붓을 놓아야 했던 젊은 시절의 꿈을 이들을 통해 풀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김경숙, 동포 갤러리 대표]
"무명 화가들은 사실 아무리 잘 그려도 전시할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인터뷰:어베인 괴탈스, 전시 작가]
"사람들이 와서 자유롭게 제 그림을 감상하고 있어요. 제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그동안 김 씨가 8차례 주최한 한독 미술교류전에는 4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수익을 내기 보다 숨은 작가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일이 중심이다 보니 중장비 중개업으로 번 돈을 갤러리 운영에 써야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김 씨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숙, 동포 갤러리 대표]
"그림만 전시를 하는 게 아니고 작가와 작가 사이에 교류를 했으면 좋겠고 궁극적인 꿈은 바트 잘츠하우젠을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독일 바트 잘츠하우젠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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