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자동차 의사'…한국인 강득모 씨

케냐의 '자동차 의사'…한국인 강득모 씨

2013.11.24.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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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케냐에는 한국에서 온 '자동차 의사'가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익힌 기술로 나이로비에 정비소를 연 강득모 씨인데요.

'정직'을 바탕으로 현지인에게 신뢰받는 일터를 만들어 낸 주인공을 권은정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진 승용차.

엔진이 마모된 트럭.

고장난 자동차 사이를 오가며 바쁘게 일하는 한국인이 눈에 띕니다.

현지인 직원 10명과 함께 정비소를 꾸려가고 있는 동포 강득모 씹니다.

[인터뷰:강득모, 자동차 정비 기술자]
"큰 정비 업소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못 고쳐서 여기 한번 소문 듣고 와봤다…라고 했을 때 2~3일 거쳐서 고쳤을 때 손님이 만족하는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강 씨는 먼저 케냐로 이민 간 누나의 뒤를 따라 2년 전 나이로비에 왔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한국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며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일터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문화도 다른 현지인 직원들과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앞장 서 기름때를 묻혀가며 일하는 사장의 모습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인터뷰:제임스, 케냐 자동차 기술자]
"강득모 씨와 함께 일하는 게 좋습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차를 다루는 게 익숙하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하루의 고된 노동을 위로해 주는 것은 가족들입니다.

강 씨가 제2의 인생을 선택한 뒤 지금까지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줬습니다.

[인터뷰:강동현, 강득모 씨 딸]
"엄청 부지런한 아빠인 것 같아요. 케냐에 와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셔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매일 아침 저희를 깨워주시거든요. 6시마다..."

멈춰선 자동차를 다시 달리게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강득모 씨.

아프리카에 더 많은 '자동차 의사'를 길러내고 싶다는 꿈을 향해 뛰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득모, 자동차 기술자]
"현지 손님이나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 기술자라고 하면 그래도 일단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 기술자들이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해서 제가 없어도 스스로 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고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이로비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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