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부는 한국어 열풍!

브라질에 부는 한국어 열풍!

2013.11.02.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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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하면 남미 지역 한류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죠?

이 브라질에 요즘 우리말 배우기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도 다양한데요, 김정희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험지를 뚫어지게 들여다봐도 도저히 답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볼펜을 돌려보고 머리도 쥐어짜 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한인타운이 있는 봉헤찌로의 등기소 직원, 루이스 씨.

한인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내친김에 능력 시험까지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루이스, 한국어능력시험 초급 응시자]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한국어 능력 시험을 봤는데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브라질에는 한국어에 도전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올해 한국어능력 시험에는 지난해보다 14% 정도 증가한 약 300명이 응시했습니다.

응시자는 대다수가 동포들이지만 현지인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지 케이팝이 좋아서', '취업을 위해' 등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나 목적도 다양합니다.

[인터뷰:조혜지, 동포 응시생]
"요즘에 회사에 들어가려면 한국어랑 브라질어랑 아는 사람이 더 취직이 잘된다고 들어서 한국분보다 여기서 태어난 분들이 더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한류의 영향으로 높아진 브라질 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한국교육원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무엇보다 현지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를 정규 교과과정으로 포함시키는게 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명문 상파울루대에 정규 과목으로 채택도록 한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석진, 한국교육원 원장]
"동포 2세대를 위해서 (한국어 교육 사업을) 확장해서 운영하는 방안이 있고요. 요즘 더 신경 쓰는 것은 현지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채택해서 정규과정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는 것을 교섭하고 있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 세차게 불고 있는 한국어 바람이 남미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기를 동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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