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무용 알리는 간호사들!

한국 전통 무용 알리는 간호사들!

2013.10.26.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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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포들이 현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고유한 전통문화를 지켜가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지난 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간 동포 가운데는 전통무용으로 현지에 한국 문화를 알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베를린 가야 무용단을 강주일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허공에 흩날리는 색동 한삼.

화관을 쓴 무희들이 유장한 장단에 맞춰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조선 시대 한량과 기생의 익살스러운 무용극도 이어집니다.

베를린 간호협회 회원들로 이뤄진 가야무용단.

60대를 훌쩍 넘긴 파독 간호사 1세대들이 창단 30주년 기념 무대에 섰습니다.

[인터뷰:전국자, 동포 관객]
"연세가 60~70대가 돼가는데 오늘 하시는 걸 보니 30대, 40대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에 와 닿았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인터뷰:베라쉬크, 독일인 관객]
"북 치는 장면이 제일 감동적이었습니다. 화음이 잘 맞아서 제가 그 북의 화음을 들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북 치는 볼레로(스페인 무용곡)가 생각났습니다. 북의 화음과 박자와 움직임이 좋았어요."

간호사들이 한창 일하던 80년대 초만 해도 독일 사회에서 한국은 낯선 나라였습니다.

무용단을 만든 것은 춤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안무가도 없이 자기 돈을 털어 공연해야 했지만 이들을 지탱해 준 것은 한국인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이제는 동포 2세들도 단원으로 들어와 양로원 공연 등 봉사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나이들리, 동포 2세·단원]
"우리도 독일에서 태어났는데요. 우리도 이렇게 무용하면서 한국 문화를 배워요. 이게 좋아요. 다른 독일 사람도 이걸 보여드리는 게 (한국 문화를 배우기에) 제일 좋아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홀씨가 된 가야무용단.

앞으로의 30년도 동포와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단체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 봅니다.

[인터뷰:김금선, 초대 단장]
"우리 2세들이 많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서 배웠으면 좋겠어요. 자꾸 줄어들고 있거든요. 숨이 다할 때까지 무용하고 싶어요. 무용이 제 인생인 것 같아요."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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