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맛있게!…한식 알리는 동포

쉽고 맛있게!…한식 알리는 동포

2013.10.19. 오후 7: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브라질은 아시아나 북미 지역에 비해 아직 한식이 낯선 곳인데요.

이 곳에서 현지인들에게 한식 만드는 법을 가르치며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하는 동포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한식 전도사 손정수 씨를 김정희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갖은 재료를 김 위에 얹은 뒤 둘둘 말아 김밥을 만들어 냅니다.

쉬워 보였지만 직접 해보니 모양 잡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2년 전부터 인터넷에 한식 만드는 법을 소개해 온 동포 손정수 씨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연 요리 강좝니다.

[인터뷰:크리스티아니, 현지인]
"1년 전부터 (손씨의) 블로그를 보기 시작했어요. 항상 새로운 소식들이 올라와서 좋아요. 새로운 식당이나, 새로운 음식에 대한 소개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려줘서 자주 보는 편이에요."

손 씨가 가르치는 요리는 간단한 분식부터 정통 한식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손정수, 브라질 한식 알리미]
"매운맛이 나는 오징어 볶음은 (이벤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반 이상 음식을 남기면서...(브라질 사람들은) 가장 좋아하는 것이 해물파전, 두 번째로 돌솥비빔밥, 세 번째는 불고기나 갈비 같은 고기 종류를 좋아합니다."

손 씨의 본업은 자동차 부품 사업.

우연히 한 미국인의 인기 한식 블로그를 보고 난 뒤 한식 알리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영어로 된 한식 관련 정보는 많지만 브라질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된 자료는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인도 남편의 뜻을 이해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줬습니다.

[인터뷰:신현주, 손정수 씨 부인]
"많이 해본 건 남편이 더 잘하고, 제가 더 많이 해 본 건 제가 더 잘해요. 좋아하는 걸 하면 더 잘하게 돼 있더라고요."

"밀가루 더 넣어야 하는 거 아녜요?"

부부가 함께 만든 요리를 주변 동포들과 나누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에르메스 박, 동포 2세]
"지금 우리 세대는 한국 음식 문화에서 멀어지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손 씨가) 이렇게 요리를 알려주는 것은 우리를 구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밥이 주식인 브라질에서 한식은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곧 한식 요리책과 동영상 강좌도 내놓을 계획이라는 손 씨.

브라질 사람들이 두루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맛을 찾기 위해 오늘도 부엌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정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