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국학 산실 레이던대 한국학과

유럽 한국학 산실 레이던대 한국학과

2013.09.29. 오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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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관련 학과나 연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20년 전 처음 한국학과가 생긴 뒤 유럽 한국학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대학이 있습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예쁘게 빚어진 송편을 저마다 손에 들고 맛을 봅니다.

한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

네덜란드 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학과가 있는 레이던 대학의 수업 시간입니다.

[인터뷰:린다, 레이던 대학교 한국학과 2학년]
"한국 문화, 음식, 친절한 한국 사람들과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학을 배우게 됐어요."

[인터뷰:쉐리, 레이던 대학교 한국학과 2학년]
"이번 여름에 서울대학교에 한국어를 공부하러 갔어요. 한국어가 좋아서 한국학을 공부해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지난 1989년 한국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첫 수업은 교수 1명과 학생 4명이 전부.

초창기에는 일본학과, 중국학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에 매년 신입생 수도 열 명 안팎이었습니다.

이번 학기 한국학과 신입생은 지난해의 배를 넘는 50여 명에 달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근 드라마와 K-POP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진희, 레이던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을 접하게 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학생들이 주로 한국학과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한때 학생 수가 적어 학과가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들의 노력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갖는 등 내용 면에서도 이제 유럽 한국학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렘코 브뢰커 레이던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큰 꿈이 하나 있었는데 중국학과나 일본학과보다 (한국학과가) 더 커야 한다…. 인문 대학교에서 이제 한국이라는 나라가 주류가 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성장과 함께 자라온 한국학과.

이 곳을 거쳐간 학생들이 유럽내 한국학의 지평을 넓히는 홀씨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레이던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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