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물이 생겼어요!"

"학교 건물이 생겼어요!"

2013.09.15.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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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60년대부터 30년 넘게 이어진 과테말라 내전은 14만 명의 희생자를 낸 현대사의 그늘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대량 학살된 '산후안콧잘' 지역은 지금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곳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새 학교가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북쪽으로 3백여 km 떨어진 '산후안콧잘'.

허름한 교실에 어린 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판자 틈새로 간신히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 반딧불입니다.

책걸상도 금새 망가질 듯 낡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는 식을 줄 모릅니다.

[인터뷰:후안 뻬레스, 산후안콧잘 지역 학생]
"회계사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 자녀가 생기면 필요한 학용품을 마음껏 사주고 싶어요."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는 아이들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천여 명이 공부할 수 있는 새 학교가 7곳이나 문을 연 것입니다.

환한 교실에 말끔한 책걸상, 최신 컴퓨터가 가득한 실습실도 생겼습니다.

[인터뷰:마리아 가스뜨루꾸, 산후안콧잘 지역 학생]
"깨끗하고 덥지도 않고, 물이 새지 않아 정말 좋습니다."

[인터뷰:마누엘라 산체스, 학부모]
"전에는 비도 새고 교실 수도 부족했는데 모든 문제가 해결 됐습니다."

학교 건립에 들어간 비용 30억여 원은 모두 한국 정부가 지원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내전에서 희생된 아픔의 땅에 교육으로 희망의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오또 뻬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
"이번 사업은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꼭 필요한 지역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이 곳 아이들에게 배움의 터전이자 즐거운 놀이터가 될 새 학교.

그 속에서 미래를 향한 꿈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과테말라 산후안콧잘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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