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서 채운다'…템플스테이 체험

'비우면서 채운다'…템플스테이 체험

2013.09.14. 오전 09: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찰에 머물며 마음과 몸을 비우는 시간, 이른바 '템플스테이'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잉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일텐데요.

한국 전통문화가 녹아든 템플스테이 체험 행사가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습니다.

나혜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찰음식 전문가인 대안스님이 절인 배추잎에 양념을 버무려 넣습니다.

파, 마늘 등 자극이 강한 다섯 가지 채소 이른바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입니다.

다시마 등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낸 김치는 보통 김치보다 덜 짜고 매워서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인터뷰:수잔, 호주 요리학교 학생]
"연잎을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요. 김치 만드는 법,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법을 배웠어요."

오페라 하우스 인근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체험 행사.

닥종이 인형으로 사찰의 일상을 소개하고 전통등을 함께 만드는 등 한국의 옛것에 녹아든 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자립니다.

뉴욕을 시작으로 시드니까지 네 차례 열리는 동안 10만 명이 넘게 다녀갔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습니다.

[인터뷰:주로, 현지인]
"제 아내가 명상을 즐겨하는 등 불교에 관심이 많아요. 저도 관심이 생겨서 행사장에 왔습니다."

[인터뷰:한연옥, 동포]
"차나 사찰 음식 등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 이런 것을 많이 홍보해서 호주인들도 많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천 2년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속에 쉬어감의 미덕을 전해주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OECD는 '템플스테이'를 주목할 만한 5대 문화상품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산 스님, 한국 불교 문화사업단 단장]
"외국인들이 봤을 때 색다르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신 문화, 자비, 상생,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아하고..."

비움으로써 다시 자신을 채우는 삶.

일주일동안 이어진 행사에는 종교의 벽을 넘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