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병원'의 한국인들

'물개 병원'의 한국인들

2013.08.24.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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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도 요즘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만 선진국들은 동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사회적 노력을 해 왔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사람들이 훼손한 환경으로 인해 다친 물개를 치료하는 전문 병원도 있는데요.

이 곳에 한국에서 온 수의학도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장혜경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기자]

네덜란드 북부 바덴해 갯벌.

지난 2009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야생 물개들이 새끼를 낳을 때 모여드는 이 곳에 오늘은 방문객이 찾아왔습니다.

수의사인 네덜란드인 레니엇 씨와 한국인 대학생 네 명은 먼 발치에서 물개들의 움직임을 살펴봅니다.

[인터뷰:한유진, 경북대 수의학과 1학년]
"네덜란드는 동물 복지나 야생 동물의 상태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와보고 싶었어요."

상태가 좋지 않은 물개들은 연구소로 데려옵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다쳤거나 오염된 자연환경으로 병에 걸린 경웁니다.

방학을 맞아 현장 체험에 나선 한국 수의학도들도 물개를 치료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3주간의 바쁜 일정 속에 학생들은 꿈을 향한 큰 배움을 얻어갑니다.

[인터뷰:임준식, 경북대 수의학과 2학년]
"우리나라 (독도 해역) 바다사자 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기각류의 일반적인 습성과 행동, 먹이, 보존법, 관리법에 대해 배웠고요..."

40년 전 레니엇 씨가 문을 연 이 곳에서 새 삶을 얻은 물개는 수천 마리가 넘습니다.

한 해 280만 유로, 우리 돈으로 41억 원이 넘는 운영자금은 환경 보호를 후원하는 사람들의 성의로 마련됩니다.

[인터뷰:레니엇 하트, 물개재활연구센터 책임자]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우리뿐만 아니라 물개와 다른 동물들도 함께 사는 곳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성스런 간호를 받고 바다로 돌아가는 물개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은 독도의 바다사자를 동해에서 다시 만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유진, 경북대 수의학과 1학년]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좀 더 관심을 가져서 네덜란드만큼 낳은 해양 포유류들이 살았으면..."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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