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좋아요!"…두 섬의 우정

"제주도가 좋아요!"…두 섬의 우정

2013.08.04.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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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 하면 드넓은 바다와 평화로운 자연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이런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동티모르와 제주도 사이에 요즘 교류가 활발하다고 합니다.

두 섬이 키워나가는 우정의 현장, 최창원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국에 국립병원이 단 한 곳 뿐인 동티모르.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숨지는 어린이 수가 인구 천 명당 9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조니안토 몬티아로, 현지인]
"(병원을 이용할 때) 문제점은 때때로 병원에 적절한 장비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제주도는 동티모르에 청진기와 눈 검사기 등을 국립병원에 기증했습니다.

현지인들의 건강 검진을 위해 기초적인 의료 장비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강승화, 제주도 의료방문단 단장]
"작년 8월에 우리 실무단이 왔다 갔는데 그 당시에 가장 시급한 것이 의료장비라고 그래서 이번에 의료장비 138점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서 평화봉사단 19명이 다녀갔습니다.

동티모르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로뚜뚜 마을을 찾아 커피 농사를 돕고 현지 어린이들의 친구가 돼 줬습니다.

두 섬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천 7년.

신생국 동티모르 인사들이 처음 제주도를 찾은 뒤, 제주도는 동티모르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재건을 돕는 제주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자 동티모르에는 '제주도를 사랑하는 모임'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일리디오, 제사모 회장·동티모르 노동청장]
"제주도는 일본,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한 역사와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많은 동티모르인이 제주도에서 일하고 직업이나 문화면에서 회사들과 협력하여 제주도민과 우정을 키워 왔기 때문에 (제주도 알리는 활동을 계획 중입니다.)"

어려움 속에 싹튼 두 섬의 우정.

다툼 많은 이 세상에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 딜리에서 YTN 월드 최창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