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동포들과 나눈다!

문학의 즐거움…동포들과 나눈다!

2013.08.04.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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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읽을거리가 풍부해진 세상에서 한국인은 얼마나 책을 읽고 있을까요?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한 권이 채 되지 않는데요.

한글로 된 책이 흔치 않은 뉴질랜드에서 동포들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하며 문학의 즐거움을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솔 문화원 박성기 원장을 이형록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한솔문화원.

동포들은 이 곳에 모여 자유롭게 책을 보고 생활 속 이야기도 함께 나눕니다.

[인터뷰:유조원, 문화원 이용 교민]
"(책을 살 때)비용이나 시간문제뿐만이 아니고 책의 선정이나 어려움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한솔 문화원에 와서 책을 직접 보고 또 고르고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문화원이 문을 연 것은 18년 전.

오클랜드로 이민 온 박성기 원장은 이삿짐과 함께 가져온 책 7천 권을 자기 집에 풀어놓습니다.

큰아들의 이름을 딴 문화원은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됐습니다.

[인터뷰:박성기, 한솔 문화원 원장]
"한솔이를 중심으로 1.5세, 2세대들이 한국을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해서 문화원을 만들었습니다.)."

입소문을 통해 문화원을 찾는 동포가 늘면서 살림도 커졌습니다.

책은 2만 권으로 늘었고, 사무실을 빌려 공간도 넓혔습니다.

돈벌이보다 문화원을 꾸려나가는데 열중하는 것이 야속할 때도 있었지만 부인은 묵묵히 가정을 돌보며 남편을 응원했습니다.

[인터뷰:신원자, 부인]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이요. 자기 꿈밖에 없어요. 꿈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자금난으로 한때 운영을 중단했지만 박 원장을 일으켜 세운 것은 동포들이었습니다.

한솔 문화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기 후원금을 내는 동포들은 15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이난우, 한솔 문화원 후원 교민]
"책을 제가 많이 구매를 하고요. 그것을 한솔 문화원에 대여를 해주고 그다음에 또 장소 제공을 해주고 있죠."

지난해 다시 문을 연 한솔 문화원은 최근 뉴질랜드 정부가 공인한 자선단체로 등록돼 공공기관의 후원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 2의 도약을 앞둔 한솔 문화원.

동포들이 모국을 기억하며 마음의 양식을 기르는 요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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