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년 전 공룡 고향 품으로!

7천만 년 전 공룡 고향 품으로!

2013.07.28.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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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7천만 년 전 몽골에 살았던 공룡의 화석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으로 밀반출된 화석을 몽골 정부가 60여 년만에 되찾아 온 것인데요.

그 옛날 고비 사막을 누비던 공룡을 만나기 위해 전시장에는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윤복룡 리포터의 보돕니다.

[리포트]

키 2.4미터에 몸길이 7.3미터.

거대한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

영화에서나 보던 공룡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약 7천만 년전 몽골 고비 사막에 살았던 육식 공룡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입니다.

이 화석은 영국과 미국 등지를 떠돌다 67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어용치믹, 공룡 전시회 관계자]
"타르보사우르스 바타르가 고향에 돌아왔다는 이름으로 일반인에 공개된 특별한 전시회입니다. 지난달 초에 처음 열려 오는 9월 15일에 끝납니다."

지난 1946년 미국인 유물 수집가 에릭 프로코피는 이 화석을 영국에서 구해 미국으로 밀반출합니다.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이 화석은 지난해 뉴욕 경매 사이트에 나와 105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몽골 정부는 미국에 강력히 반환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어용게를, 몽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올해 초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서 타르보사우르스 바타르의 경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대통령에게 알려서 미국 정부에 반환 요청을 하게 된거죠."

미국은 공룡 뼈를 빼돌린 프로코피에게 벌금 25만 달러와 징역 17년형을 선고하고 화석을 몽골에 돌려줬습니다.

한 국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빼앗는 약탈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척트 바트르, 몽골 공룡연구복원센터장]
"공룡뿐 아니라 고대 유물들은 가격이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우리가 지켜야할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지구상에 공룡이 살았었다는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이죠."

지난달 초 시작된 화석 전시회에는 벌써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뭉흐진, 관람객]
"실제 공룡의 모습을 봤는데 처음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다른 나라에 갔던 공룡이 고향에 돌아와서 기뻐요."

몽골 정부는 이번 반환을 계기로 화석 발굴과 연구를 위해 '공룡 박물관'을 짓고 있습니다.

1억만 년 전 공룡 시대를 만나볼 기회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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