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커피의 비밀

과테말라 커피의 비밀

2013.07.14. 오전 07: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남미 과테말라는 커피 명산지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그 중에서도 최고급 커피는 화산 지역에서 난다고 합니다.

깊고 그윽한 맛의 비밀은 뭘까요?

김성우 리포터가 산비센떼 빠까야 커피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과테말라 남부 빠까야 화산.

3년 전 5월 폭발해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습니다.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는 활화산 주변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산 인근 지역 주민 8천여 명은 대부분 커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인터뷰:프란시넷 델 시드, 마을 대표]
"커피 재배는 오랫동안 전통으로 이어져 왔어요. 빠까야 지역은 약 100년 전부터 커피를 키워왔죠."

연기가 스며든 듯한 독특한 향과 깊은 맛으로 유명한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

여기서 한 해 생산되는 천8백 여 톤 대부분이 유명 커피 농장에 최고급 상품으로 팔려나갑니다.

[인터뷰:빠블로 까르뜨로, 마을 주민]
"질소가 함유돼 있어 커피맛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화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커피 재배 지역은 이 지역의 관광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원두를 입맛에 맞게 로스팅한 뒤 내려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신선한 그 맛을 보기 위해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바실리오 산띠오, 마을 주민]
"유일하게 농사가 잘 되는 커피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줬습니다. 커피로 먹을 음식과 옷, 신발도 사고 집도 지을 수 있었죠."

생명과 재산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두려운 존재.

하지만 화산이 만들어낸 비옥한 토양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커피를 만들어 원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풍성한 수확을 꿈꾸며 오늘도 화산 옆에서 커피를 키우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산비센떼 빠까야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