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동과 함께 하는 동포들

자폐 아동과 함께 하는 동포들

2013.07.07.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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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바깥 세상과 소통을 거부한 채 자기만의 성에 갇혀 사는 자폐 어린이들.

이 아이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내려면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절실한데요.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기 힘든 자폐 어린이들을 돕는데 토론토 동포 단체가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올해 6살인 아이젠은 2년 전 자폐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번 울음을 터뜨리면 두시간 넘게 멈추지 않고, 주위가 무척 산만했지만 자폐아 교실을 찾은 뒤부터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인터뷰:드니스 스미스, 아이젠 어머니]
"여기 와서 얌전히 앉아 풀칠하면서 자기 혼자 뭔가를 만든다는 게 아주 놀라워요."

이 곳은 자폐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무료로 교육과 심리 치료를 받는 토요 학교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학교는 형편이 어려운 자폐 어린이 가족을 돕기 위해 동포들이 뜻을 모아 세웠습니다.

10여 명으로 출발했지만 학교 일을 돕는 사람은 이제 3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송경준, 자원봉사자]
"아이가 저를 지금은 쳐다봐 줘요. 전에는 눈을 안 마주쳐 줬거든요. 가끔 가다 눈을 쳐다봐 주니까 설명하기가 좀 힘든데 되게 좋아요."

학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50센트짜리 동전을 모으고,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각종 모금을 통해 조달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그 홀씨를 더 넓은 사회로 확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조남국, 토론토 동포]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또 자기 시간을 쓰고 자기 재능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자폐 아동 가족에는 한달에 6백 달러 정도 드는 상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숙희, 자폐아 지원 단체 AIM 대표]
"저희는 AIM 홈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자라서까지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 동포들.

'더불어 사는 사회'란 어떤 것인지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