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기리는 특별한 행군

한국전 참전용사 기리는 특별한 행군

2013.06.29.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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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캐나다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전용사들의 뜻을 기리는 한 캐나다인의 도보행진에 동포 청소년들도 함께 했는데요.

이은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년의 한 남성이 작은 항아리를 가슴에 품고 걸어옵니다.

24시간 동안 72km를 행진한 캐나다인 가이 블랙 씹니다.

[녹취]
"좋은 운동이였어! 정말 좋은 운동이였어요!"

평범한 회사원인 블랙 씨는 10년 전 한국전쟁 기념식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의 참전용사들을 잊지 못합니다.

이국의 전장에 청춘을 바친 용사들을 보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 그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도보행진을 결심합니다.

[인터뷰:가이 블랙, 명예 한국전 참전용사]
"실은 한국전쟁에 대해 약 10년 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전과 참전용사들을 알리고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어요."

블랙 씨는 지난 2년 동안 가방에 돌을 넣고 걷는 훈련을 해 왔습니다.

그렇게나마 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겪었을 고통을 조금이라도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초 혼자 걸을 계획이었지만 그의 뜻에 동참한 동포 학생들이 길동무가 돼 줬습니다.

[인터뷰:레이첼 윤·캐서린 신, 밴팅 미들 스쿨 학생]
"저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전쟁에 대해) 일반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자세히는 몰랐어요. 힘든 행군을 하면서 인내(참을성)를 배운 거 같아요. 군인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더 느끼고 알게 됐어요."

길에서 하나 둘씩 모은 돌은 학생들이 만든 항아리에 담겨 한국으로 갑니다.

한국 땅에 잠든 참전용사들이 외롭지 않도록 고향에서 온 돌을 곁에 놓아주기 위해섭니다.

이걸 한국으로 잘 가져가 주세요.

[인터뷰:스피도 하워드, 한국전 참전용사]
"가이 블랙은 우리 베테랑들을 위해 매우 멋진 일을 했어요. 그가 계속 이 일을 해줬으면 좋겠고요."

[인터뷰:빌 뉴톤,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은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전쟁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한국인들을 봤기 때문에...그들을 존경합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60년 전 한국전쟁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는데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YTN 월드 이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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