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말하는 '나의 꿈'

한국어로 말하는 '나의 꿈'

2013.06.22.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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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꿈'이라는 말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기대와 설렘을 안겨주는데요.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네팔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영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카트만두의 '부산댁'으로 통하는 두르카 쿠마리 씨.

한국인 남편과 10년 넘게 부산에 살다 2년 전 네팔로 돌아왔습니다.

쿠마리 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한동안 손을 놓았던 한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네팔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두르카 쿠마리 씨, 참가자]
"아, 시집을 가면서 처음 배우게 됐고요, 한 15년 전인 거 같습니다. 주부이다 보니까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연습은 좀 하긴 했는데..."

대회 주제는 '나의 꿈'.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 15명은 한 단어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듯 연습을 거듭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긴장된 참가자들의 실수가 이어지지만 관객들의 격려에 힘을 냅니다.

우승은 노래를 함께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 도서관 사서 아비색 라마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아비색 라마, 우승자]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에 대해 놀랐고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이 말하기 대회에서 제가 1등을 해서 너무(정말) 기쁩니다."

네팔 사람들에게 한국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 대회는 말을 통해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영봉 스님, 심사 위원]
"(주제를) 꿈으로 정한 이유는 네팔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더 나은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통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말은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참가자들의 꿈 이야기.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네팔 사람들의 사연이 한국어에 실려 전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월드 김영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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