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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꽃 '협동조합'...몬드라곤에서 배운다! [김성환, 스페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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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05-25 11:42
[앵커멘트]

지난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설립이 한층 쉬워지면서 동네슈퍼와 대리운전 등 여러 분야에서 천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새로 생겼죠?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협동조합,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 위기를 한명의 해고자 없이 견뎌낸 세계 최대- 협동조합 그룹, 스페인 '몬드라곤'은 어떻게 성공을 일궈냈을까요?

스페인 리포터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환 리포터!

[질문]

협동조합의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스페인 '몬드라곤'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데요.

이 협동조합 그룹은 어떻게 생겨난 건가요?

[답변]

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1956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직원 5명의 석유난로 공장으로 시작됐습니다.

특정 대주주가 아닌 회사 직원, 즉 조합원들이 주인인 회사로,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는데요.

창립 이후 한해 수익이 평균 7.5%씩 늘고, 일자리도 10%씩 늘어나면서 1960년대 초반 스페인 100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산업 분야뿐 아니라 금융과 보험, 유통 분야까지 진출했습니다.

현재 직원 수 8만 3천여 명, 총 자산 48조에 연매출 22조 원, 그리고 전 세계 281개 사업체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질문]

지난 2천 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나라 가운데 하나가 스페인인데요.

요즘 스페인의 경제 사정은 어떻고,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답변]

네, 금융위기 전인 2006년 스페인의 실업자 수는 183만 명, 실업률은 8.5% 정도 였는데요.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올해 1사분기만도 실업자 수가 600만을 넘어서 실업률은 27.16%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2006년 8만 2천여 명이었던 직원 수가 오히려 천 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몬드라곤 그룹에서도 2개 기업이 문을 닫았는데요.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재교육을 통해서 그룹 내 다른 회사로 배치돼 결국 해고자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몬드라곤의 금융 기관 '카하 라보랄'의 경우도 무리하게 규모를 늘리기 보다 451개 지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실을 다지는 정책으로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인터뷰:후안 몰리나, 몬드라곤 노동금고 마드리드 지역 총책임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스페인에서는 은행 간에 합병을 많이 했지요. 그것은 규모를 키우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질문]

무리한 투자 대신 내실을 키워온 정책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던 거군요.

그럼 벌어들인 수익은 어떻게 나눠갖는 겁니까?

조합비를 내고 가입한 조합원이니만큼 분배 역시 평등하게 이뤄지지 않을까요?

[답변]

조합원 사이의 급여 격차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른 성과급은 있지만, 최저 소득자와 최고 소득자 차이가 6배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요.

일반 노동 시장에서 임금 격차가 300배까지 달하는 현실을 볼 때 아주 미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권리를 가졌다고 해서 수익금을 마음껏 쓰기 보다는 공평하게 일정 부분을 나눈 다음 나머지는 모두 회사의 발전과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데요.

기술 개발비만 봐도 유럽 기업들은 매출의 6% 정도인데 반해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1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훌리안, 몬드라곤 협동조합 조합원]
"회사 재투자에 관한 자산은 우리 미래를 보장해 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회사뿐 아니라 이 회사의 노동자인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지요."

[질문]

한국에서는 아직 대기업 중심이어서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물건이나 각종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요.

스페인에서는 협동조합이 국민 경제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

스페인 몬드라곤 지역의 경우, 인구 2만 5천여 명 중 노동 인구가 만 3천여 명 정도인데요.

이 가운데 23 가량인 8천3백여 명이 몬드라곤 그룹의 조합원입니다.

이렇다보니 몬드라곤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노동 금고에서 대출받고, 협동조합 마트에서 각종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생활이 일상화 돼 있고요.

사회보장 기구인 '라군 아로'에서 건강 보험과 노후 복지 혜택을 받는 등 몬드라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협동조합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습니까?

[답변]

네, 먼저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에로스키' 마크를 붙인 제품에는 보다 철저한 성분 분석을 해놓고, 건강 유해 물질에 관한 부분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에게 상품 정보를 알리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잡지도 발간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 입장에서 여러가지 상품을 한 눈에 쉽게 비교·평가할 수 있는 남다른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로이 소비자]
"아주 만족합니다. 오랫동안 여기서 물건을 사왔는데요. 품질과 가격 면에서 만족하기 때문에 계속 찾고 있습니다."

[질문]

오랜 역사만큼 협동조합은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시작 단계인 한국의 협동조합은 어떻게 해야 시행 착오를 줄이며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일으킨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는 조합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을 키우기 위해 무려 15년 동안 교육에 공을 들였는데요.

우리나라도 협동조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성공을 거두려면 경제적 지원보다 조합원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회사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들에 의해 회사의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죠.

또 투명한 경영 그리고 어려울 때도 흔들리지 않는 인간 중심의 경영 등 협동조합의 본래 취지를 잘 유지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땀흘려 일하고, 그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가치를 제도를 통해 실천할 수 있다는 게 '협동조합'이 주목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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