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전통 음악, 우리가 지켜야죠!

소중한 전통 음악, 우리가 지켜야죠!

2013.05.18.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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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것들도 애뜻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미국 텍사스 동포들은 한국의 전통 가락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고단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0년 전부터 동포들에게 민요를 가르치고 있는 이남묵 할머니.

올해 75살인 이 할머니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민요 교실이 늘 기다려집니다.

미국 각지에서 모여든 제자 10여 명과 함께 호흡할 때는 고향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동포들에게도 민요 교실은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인터뷰:최은희, 동포]
"민요를 배우고 나서 생활이 바뀌었어요.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신 나요. 어디 나가도 민요를 흥얼흥얼 하고 다니고 있어요."

70년대 말 이민 온 뒤 낯선 생활에 적응하느라 고단했던 젊은 시절.

지친 마음을 달래준 것은 고향 강원도 정선의 민요였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날의 자신처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동포들에게 우리 가락을 통해 작은 위안을 전하고 싶어합니다.

[인터뷰:이남묵, 민요 선생님]
"정선 아리랑이 세계무형문화재 유네스코에 등재됐잖아요. 그때부터 내가 이걸 하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더 힘을 얻어서 더 많이 보급하려고..."

동포 30여 명이 모인 이 사물놀이 연주단은 일주일에 2번 함께 모여 연습을 합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신명나는 리듬 속에 하나가 되는 시간은 일상의 신선한 활력소가 됩니다.

[인터뷰:함흥자, 동포]
"사물놀이는 우리 마음의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어주고요. 내가 지금 70살인데요. 앞으로 85세까지 하려고 해요."

생긴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동포 연주단은 올 가을 첫 공연을 가질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민족의 '한'과 '흥'이 담긴 우리 국악.

고향을 떠나있어 더 애틋한 한국의 소리를 동포들은 소중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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