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쓰고 다시 쓰고!...벼룩시장 알뜰족들

아껴 쓰고 다시 쓰고!...벼룩시장 알뜰족들

2013.05.12.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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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집안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아직도 쓸만한 물건들이 먼지에 쌓여있는 경우가 종종 있죠?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사람들은 이런 물건들을 그냥 두지 않고 벼룩시장으로 들고 나옵니다.

아껴 쓰고 다시 쓰는 절약의 달인들, 일본 최대 벼룩시장에서 만나보시죠.

이승열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의 오아시스, 요요기 공원에 시끌벅적한 장이 섰습니다.

20년째 이어져 온 일본 최대의 벼룩시장입니다.

[인터뷰:마츠 유리나, 판매자]
"필요없는 옷을 팔아 절약하려고요. 오늘 목표는 5천 엔을 버는 거예요."

[인터뷰:우에노, 판매자]
"가져온 물건을 절반으로 줄여서 돌아가고 싶어요."

옷부터 시계, 인형, 그릇 등 집에 있을 법한 물건들은 모두 나왔습니다.

고르는 재미, 밀고 당기는 흥정은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일본 전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벼룩시장은 2백 곳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20년에 이르는 장기 불황을 경험한 일본인들에게 절약은 곧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타구치, 벼룩시장 이용자]
"저는 버블세대에요. 돈도 좀 있었기 때문에 새 물건만 찾았지만 지금은 재활용 가게를 이용해요. 식재료도 저녁에 할인할 때 주로 삽니다."

[인터뷰:사치, 벼룩시장 이용자]
"일본은 지금까지 쓰고 버리는 소비문화가 이어져 왔는데요. 이렇게 누군가 쓰던 물건을 즐겁게 싸게 사면 저도 좋고 물건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 벼룩시장에 참가한 점포는 800여 곳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었습니다.

[인터뷰:미야우치, 시민리사이클협회 회장]
"일본에서는 벼룩시장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불필요한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을 즐기고요. 레저 활동으로 찾는 사람들도 많아요."

아껴 쓰고 다시 쓰는 벼룩시장의 알뜰족들.

적게 갖고도 풍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월드 이승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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