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민속 박물관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

2013.04.20. 오전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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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스트리아에는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인 곳이 있습니다.

과거 알프스 산악지대의 주거 양식과 생활 모습을 잘 보존한 '그로스그마인'이란 마을인데요.

김영호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잘츠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그로스그마인.

마을에 들어서면 지붕 위에 돌을 여러 개 올려놓은 나무집이 눈에 띕니다.

알프스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주거 양식입니다.

초원을 누비는 소와 양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외양간.

그 안에는 가축을 돌보던 목동의 쉼터가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은 잘츠부르크 600년 역사가 담긴 민속마을입니다.

[인터뷰:하랄드 바이쯔바우어, 마을 관장]
"(이곳의 면적은) 50헥타르이며 100개 정도 집들이 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2백~4백 년 된 옛날 집들과 농장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대장장이의 손때가 묻어 있는 장비들, 그리고 산골 사람들의 생계를 지탱해 준 각종 농기구까지.

선조들이 남긴 생활의 흔적들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훌륭한 관광 자원입니다.

[인터뷰:윤 준, 한국인 관광객]
"지역별로 특색을 살려서 굉장히 잘 만들어놨다는 느낌을 받았고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분위기에 진짜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니콜 뒤프레, 관광객]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은 농가입니다. 이곳에 오면 정말 그때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마을 주민은 2천 5백여 명에 불과하지만 한 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백 만 명이 넘습니다.

옛 모습을 원형 그대로 지키려는 노력이 후손 대대로 이어져 온 결과입니다.

[인터뷰:하랄드 바이쯔바우어, 마을 관장]
"이 집은 150년이 된 집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옛집을 따라 새로 지은 게 아니라 원형 그대로의 집이라는 점 때문이죠."

알프스 산골 마을의 역사를 오롯히 간직한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

옛 것의 숨은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그로스그마인에서 YTN 월드 김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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