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부른 범죄...한인 동포 노린다!

불황이 부른 범죄...한인 동포 노린다!

2013.04.20.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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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동포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난해 월드컵 개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강도와 절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인들은 현금과 비싼 물건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현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케이프타운에 사는 교민 이 모씨 집에 이달 초 도둑이 들었습니다.

집을 비운 것은 불과 2시간.

드라이버로 문을 따고 들어온 도둑은 대형 LCD TV와 노트북 등 비싼 가전제품을 모두 들고 달아났습니다.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현장 조사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 교민]
"아무래도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적극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여기 경찰들은 그렇지를 않아요."

동포 김 모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손님을 가장한 현지인 3명이 가게 서랍에 있던 현금을 모두 들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해 교민]
"경기가 안좋아지니까 아무래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절도가 아닐까..."

25%에 이르는 실업률.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둔화되며 경제가 활력을 잃자 백인들까지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월드컵을 계기로 강화됐던 치안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지 동포 천 5백 가구 가운데 상당수가 크고 작은 범죄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은 수사에 미온적입니다.

[인터뷰:조창원, 케이프타운 한인회장]
"사건이 일어나면 한인회에 알리고 한인회가 대사관에 통보해 현지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언어 문제 등으로 신고를 꺼리는 것도 한국인 대상 범죄를 부추기는 한 원인인 만큼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한인회 측은 조언했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YTN 월드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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