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안고 달린다!...마라토너 키우는 동포

꿈을 안고 달린다!...마라토너 키우는 동포

2013.04.14. 오후 1: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라톤에 인생을 건 18살 몽골 소녀가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 꿈인 이 소녀를 우리 동포가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를 윤복룡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눈이 채 녹지 않은 울란바토르 외곽 도로.

힘차게 달리는 소녀들은 몽골 국립 체육학교 소속 마라톤 선수들입니다.

5km 단축 마라톤 훈련을 마친 18살 할료나도 올해 이 팀에 합류했습니다.

할료나를 마라톤의 길로 이끈 사람은 10년 전 몽골에 온 동포 윤한철 씹니다.

[인터뷰:윤한철, 터보 아이막 주니어 마라톤 대표팀 감독]
"몽골 지방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보니까 놀이문화도 없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걸 개발해 줄 프로젝트들이 없더라고요."

합숙훈련을 마치고 6개월 만에 돌아온 고향.

오랫만에 만난 가족 앞에 마라톤 대회에 나가 받은 메달을 늘어놓을 때가 할료나는 가장 기쁩니다.

[인터뷰:할료나, 몽골 국립 체육학교 마라토너]
"훈련 때문에 힘들어서 전통 축제같은 큰 축제가 있을 때 집에 올 수가 없어요. 그 때 할아버지와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고향에 오면 음식 만드는 일부터 가축 돌보는 일까지 모두 할료나 몫입니다.

갑상선 질환으로 몸이 편치않은 어머니는 딸의 재능을 알아준 윤 감독을 은인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톨, 할료나 선수 어머니]
"작년에 한국 대회 참가했는데 그때 처음 알게 됐고 지금까지 우리 애를 돌봐주고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할료나는 전국대회 3위권 안에 드는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마라톤 유망주의 꿈은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입니다.

[인터뷰:할료나, 몽골 국립 체육학교 마라토너]
"마라톤 선수로 성공해서 가족들과 다함께 살고 싶어요."

한인회 등 동포들의 후원금으로 선수들을 돕고 있는 윤 감독.

선수 한 명 한 명이 꿈의 날개를 활짝 펼 때까지 그 곁을 지킬 생각입니다.

[인터뷰:윤한철, 터보 아이막 주니어 마라톤 대표팀 감독]
"자기들의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했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그것을 위해 자기들이 꿈을 키워보겠다고 이야기할 때 참 보람있었고…"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