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2013.03.30.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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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천년 한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쇼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일반 패션쇼와 달리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는데요, 우리 전통 옷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쏟아진 현장을 양재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세기 조선의 대표 남성복이었던 철릭에 상투를 튼 남자.

연필로 섬세하게 묘사한 광대뼈가 특히 눈에 띕니다.

1983년 크리스티 경매장의 드로잉 경매 사상 최고가인 32만 4천 파운드, 4억여 원에 낙찰된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작품입니다.

게티뮤지엄의 대표 소장품인 이 그림 속의 조선인이 400년의 세월을 넘어 현실로 재현됐습니다.

용맹스러운 고구려 무사에, 기품 있고 우아한 신라 여인.

고려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점점 화려해지는 의상의 변천사가 200여 벌의 한복 퍼레이드를 통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애니 콤스브룩스, 패션쇼 관람객]
"천의 색감도 풍부하고 생생합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있습니다. 아주 놀라워요."

유럽 작품을 주로 소개하던 게티뮤지엄에서 한국의 한복 패션쇼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펼쳐지는 '루벤스 기획전'에서 '한복 입은 남자'가 중심이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스테파니 슈레이더, 게티뮤지엄 큐레이터]
"관람객들이 17세기 루벤스가 한복에서 어떤 영감을 얻고, 그리게 됐는지 느꼈으면 합니다. 패션쇼는 전시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열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조선시대 초상화와 선비들의 의상 등 우리의 국보급 미술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맥스웰 바, 전시회 관람객]
"한복은 처음 보는데 자수나 옷감, 초상화 등이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살아 숨쉬는 듯한 루벤스 걸작 속의 한복은 현실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 그 빛을 더했습니다.

더불어 아직은 한국이 낯선 서양인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월드 양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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