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나라...농부들의 축제

농업의 나라...농부들의 축제

2013.03.10.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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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최대의 목장'으로 불리는 농업국가 뉴질랜드에서는 일 년에 한 번 농부들의 축제가 열립니다.

전국에서 온 농부들은 누가 가장 도끼질을 잘 하는지, 어느 집 소가 가장 잘생겼는지 등 이색 종목에 출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요.

이형록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뉴질랜드에서 농부들의 통나무 자르기는 국가대표까지 있는 어엿한 스포츠입니다.

각 지역 클럽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

통나무를 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도끼를 과녁에 맞히는 묘기까지 선보입니다.

달리기 경기에는 양들이 참가했습니다.

늘 온순해 보이는 양들이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달리자 응원하는 사람들도 신이 났습니다.

올해 가장 뚱뚱한 호박 부문 우승은 119kg짜리에게 돌아갔고, 가장 잘생긴 젖소로는 헤이스트필드 씨네 젖소가 뽑혔습니다.

(한국 기준) 지난해 가을부터 털 관리를 시작하며 공들여 온 결과입니다.

[인터뷰:린드 헤이스트필드, 농부·젖소 부문 1위]
"이 소는 머리도 잘 생기고 어깨도 튼튼하고 배 부위와 꼬리가 깨끗하죠. 젖의 양도 매우 많아서 우승한 것 같습니다."

올해 111회째를 맞은 농업 축제는 1년에 한 번 전국 농부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고 정보를 나누는 단합의 장입니다.

국토의 절반이 목초지에 7백만 마리 이상 소를 방목하는 뉴질랜드.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 농업인만큼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남다릅니다.

[인터뷰:조든 브레들리, 헬렌스빌 농업축제 위원장]
"우리는 농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또 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매년 축제에 참여하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키운 가축을 선보이고 미래의 꿈을 주제로 한 웅변대회도 함께 열려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땅을 벗하며 사는 뉴질랜드 농부들.

축제의 주인공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은 뉴질랜드 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헬렌스빌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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