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잘하나!...우리말 겨루기 대회

누가 누가 잘하나!...우리말 겨루기 대회

2013.03.09. 오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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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 내 한글학교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뤘습니다.

나이와 국적은 달라도 한국어를 아끼고 열심히 배우려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처음 출전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긴장한 9살 소녀는 실수를 연발합니다.

준비한 이야기를 다 하지는 못했지만 격려의 박수에 힘을 얻습니다.

한국이 좋아 7번이나 다녀왔다는 독일인 할머니.

한국에서의 이색적인 먹거리 체험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습니다.

[인터뷰:안네 로젠가르트, 최고령 참가자(64세)]
"내가 아는 메뚜기들은 풀 숲에서 뛰어 다니는 것들인데 지금 내 뱃속에 들어 있다니…하느님 맙소사!"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다섯살 꼬마 어린이는 능청스러운 말투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인터뷰:김정민, 최연소 참가자(5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참 좋아합니다. 가끔은 김치만 먹다가 엄마에게 혼날 때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글학교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 학생 21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인터뷰:석샤론, 킬 한글학교 학생]
"다섯살이 됐을 때는 엄마가 매일 일기를 쓰게 하셨고요. 또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를 봐도 (한국어 실력이) 늘기도 해요."

올해 15번째를 맞은 대회.

한류 등의 영향으로 독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마다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대, 주독 한국교육원장]
"참가자 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참가하는 학생들의 한국어 말하는 실력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준 한글학교 학생들.

내년 대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쏟아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독일 에센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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